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유한기씨가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혹으로 수사가 눈앞인 상황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당황스러운 입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족들에게 유서를 남겼다고 소식이 전해지는데 공개하지 않는다는 유족들의 상황에 일단은 상황을 기다려 봐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대장동에 대한 실마리는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10일 목숨을 끊었다. 수사에 대한 부담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장으로 이끌던 성남시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을 잇는 연결고리 중 한 명으로 의심받던 인물이다. 그의 사망으로 검찰의 ‘윗선’ 수사가 표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새벽 집을 나서면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임기 절반을 남기고 사퇴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4·5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뇌물 혐의로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한 뒤 다른 의혹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일 방침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뇌물 건보다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의혹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 ‘하급자’인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직서 제출을 종용받고 한 달 뒤 퇴직했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정 실장’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정 실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와 정 부실장은 모두 황 전 사장 사퇴에 관여한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의혹은 검찰이 수사 중인 성남시 ‘윗선’의 배임 관여 의혹과도 무관치 않다.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의 사직서 제출을 요구한 2015년 2월은 대장동 개발사업자 공모가 이뤄지기 직전이다. 황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유동규 전 본부장은 공사 사장 직무대행에 올라 정영학 회계사 등이 요구하는 조항들을 공모지침서에 반영하는 등 사업을 입맛대로 설계했다. 민간사업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황 전 사장을 끌어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공사 인사실장 등을 불러 사퇴 압박에 윗선의 관여가 있었는지 조사해왔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 사망으로 황 전 사장 압박 사퇴 의혹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이 윗선 관여의 연결고리로 의심한 유 전 본부장의 죽음으로 대장동 수사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의 수사는 지난달 22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0억 클럽’ 관련자 중 혐의가 가장 구체적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을 구속하는 데 실패했다.
여야는 유 전 본부장 사망을 두고 특검 도입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에선 “수사라고 하는 게 정말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큰 혐의점들은 다 놔두고 주변만 이렇게 문제 삼다가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나”라며 특검 도입을 강조했다.
최근댓글